북아프리카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차지하는 정치, 경제, 문화적 의미와 선교적 영향력

이정원(편집위원)

아프리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독교 인구가 증가하는 지역으로 1900년대 초반에는 기독교 신자가 약 900만 명에 불과했으나, 2020년대에 이르러 약 6억 명에 달하는 신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약 26%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북아프리카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지리적 위치를 가지며 정서적으로 이슬람의 문화에 영향을 받는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가지기에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선교적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1. 정치적 의미

북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이 지역은 지중해를 접하고 있어, 특히 유럽과의 무역 및 정치적 관계가 중요한데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비교적 강력한 군사 및 외교력을 가진 나라들로,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등은 주변 국가들과의 정치적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아랍권과 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 아프리카 연합(AU) 및 아랍 연맹(Arab League)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으며, 주요 도시들은 비교적 안전하고,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다.

2. 경제적 의미

북아프리카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제리와 리비아는 상당한 매장량을 가진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이들 자원은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유럽으로의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원천이기도 하다. 모로코와 튀니지는 농업과 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의 경제는 상대적으로 발전된 인프라와 제조업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및 중동 시장과의 경제적으로 강하게 연계되어 있다.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유럽과 중동의 교육 기관에 비해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이러한 경제적 이점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학생들이 북아프리카로 유학을 선호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또한 일부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 대륙 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장학금 프로그램이나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도 하여 많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유학생들이 북아프리카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3. 문화적 의미

북아프리카는 이슬람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이다. 이슬람은 7세기부터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 이 지역 95% 이상 대부분의 인구가 무슬림이다. 북아프리카의 문화는 아랍, 베르베르, 지중해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로, 문학, 음악, 예술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별히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간의 역사적, 종교적, 언어적 연결성 덕분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학생들이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유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4. 선교적 영향력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북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지만 동시에 큰 도전이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의 거주자들은 대부분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기독교 선교 활동이 제한적이고, 여러 나라에서는 선교 활동이 불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지역에도 소수의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하며, 특히 알제리와 같은 곳에서는 베르베르 민족 중심의 국가가 공인하는 기독교 공동체가 있다. 선교사들은 이 지역에서 주로 교육, 의료, 인도적 지원을 통해 간접적으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북아프리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의 문화적, 종교적 연결고리를 통해, 이슬람 선교 활동의 중심지로도 기능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 지역의 이슬람 신학자들과 지도자들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로 이슬람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반면에 복음화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하라 이남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현재 북아프리카 지역에 학업과 직업을 위해 많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 그리스도인이 없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현지 그리스도인들에게 아랍 지역의 전통 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이 1세대 혹은 2세대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의 질서와 순종의 자세가 약한 북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적인 가르침을 행함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또한 미전도 종족의 국가에서 생활하며 복음 전도에 대한 소망함이 있는 사하라 이남 지역 그리스도인들에게 현지 교회 그리스도인들과의 예배와 함께 하는 사역은 큰 은혜와 도전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에 문화적으로 아프리카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미 전도 종족으로 분류되는 북 아프리카 국가 교회들의 선교 활동은 다른 아프리카 지역 특별히 감춰 있고 아직도 미전도 종족으로 남아 있는 사헬(사하라 사막과 아프리카 중부 초원의 경계 지대) 지역 국가들의 선교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결론

북아프리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선교적 활동에서 큰 잠재력과 도전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이슬람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지역이지만 동시에 모로코 튀니지 같은 경우 매우 서구화된 사회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선교적 활동은 국가 별 제한 선을 잘 파악하고 지혜를 구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또한 모로코와 튀니지의 경우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부유한 걸프 아랍 지역 국가에서 거주하며 일을 하고 있고 같은 아랍어권에서의 선교 영향력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