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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 세계선교에 대한 논의 및 제안(근대 선교역사의 맥락속에서 현시대의 도전에 대한 세계선교방향)

최종 수정일: 2024년 11월 12일

Joseph Kwon(편집위원)



1. 서론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대명령은 인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도전받아 왔으며, 믿음의 공동체는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본 글은 근대 선교 역사를 통해 지상대명령이 어떻게 시대에 맞게 적용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오늘날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현대 선교는 단순히 과거의 관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다양한 문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이 논의는 우리가 어떻게 성경을 기반으로 현재의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며, 앞으로의 선교 방향에 대한 생각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세계와 그 속에서 부딪히는 여러 난제들을 직시하며, 우리는 믿음의 선배들이 남긴 유산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세계 선교의 방향성과 그 과정을 탐구하고, 궁극적으로 지상대명령의 완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2.근대 선교의 역사적 맥락


간단한 근대 선교 역사를 통해 점차 확장되고 구체화된 지상명령 완성을 위한 전략과 방향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초기 개신교 선교의 시작 (윌리엄 캐리)


"근대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는 윌리엄 캐리는 개신교 선교 역사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윌리엄 캐리가 근대 선교사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그리스도인이 의지와 의무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선교 사역을 해야한다는 선교의 적극적 의지를 주장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명제이지만 이러한 생각의 전환을 1792년 출판한 '이교도 개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관한 연구'라는 책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해야 함을 성경을 통해 설명했다.


이러한 윌리엄 캐리가 말한 내용은 지극히 성경적이며 종교개혁의 정신에 부합한 당연한 명제이지만 놀랍게도, 지금도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선교에 대한 의무과 권리에 대해서 소원한 현상을 보면 다시금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뜻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추구해야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순종해야 함을 지금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다.


또한 윌리엄 캐리는 지상대명령에 그리스도인이 참여하기 위해선 선교단체의 설립이 중요함을 간파했고, 결과 1792년 침례교 선교회(BMS)를 설립하게 된다. 이는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독교 역사에 선교적 각성을 가져온 중요한 사건이었다. 지금도 혹자는 선교를 개교회, 개인이 감당하는 사역으로 생각할 수 있고, 그렇게 사역을 할 수 있지만, 지난 200년 개신교 선교 역사의 부흥과 발전을 볼 때, 선교 단체의 설립은 지상대명령의 수행을 위해 필수 요소임을 알 수 있다.


(2) 해외 선교의 방향성과 성육신 선교의 이해와 전문성 강화(허드슨 테일러)


윌리엄 캐리가 개신교 선교의 문을 열었다면 허드슨 테일러는 세계 선교의 방향을 더욱 말씀중심으로 집중시킨 사역자였다.

허드슨 테일러는 당시 외교 공관, 군대들이 주둔하던 해안선 중심으로 선교하던 선교 사역에서 내지 선교를 주장하며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선교사가 자신의 안전과 삶을 포기하고 더욱 프론티어로 향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개신교 선교 역사에 불어넣었다.


또한 선교의 방식을 현지 문화에 동화하며, 현지인들의 상황과 입장까지 선교사가 들어가는 성육신 선교의 모델을 제시했다. 이러한 사역은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육신으로 오셔서 사역함으로 제자양육과 복음전도를 한 사역 모델을 선교 사역에 제시한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사역하려는 선교 단체인 중국내지선교회(CIM)을 1865년 설립하고 이 사역 기조를 강력히 추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세계 선교 단체들에게 중요한 영감과 도전을 주었고, 당시 서구 교회에 선교적 열망과 순수성으로 서구 교회의 대각성운동의 밑거름이 되었다.


결국 주님의 뜻을 이루고 주님을 따르기 위해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적용했고, 이를 통해 세계 선교 부흥의 기반을 제시했다.


(3) 세계화 시대에 세계 선교의 전지구적 동력화 (랄프 윈터, 루이스 부시)


20세기에 접어들며 세계는 세계화 현상과 함께 지난 수천 년 변화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랄프 윈터, 루이스 부시는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이러한 세계 환경의 변화에 맞게 지상대명령을 완수하기 위한 다양한 사역과 방향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들의 제안과 방향이 사실 오늘날 많은 선교의 방향과 흐름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랄프 윈터 박사는 "미전도종족"(Unreached People Groups)개념을 체계화하고 보급했다. 이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민족 집단에 집중하는 선교 전략의 기초를 바꾸었다. 다른 말로 복음화율을 높이는 것이 선교의 방향이 아니고, 선교의 목적은 모든 민족에게 천국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방향이 되어야 함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년간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의 비율을 큰 변화 없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 토드 존슨 박사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100년을 통틀어보면 그리스도인은 늘 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을 늘 차지해왔다."라고 한다. 물론 지역적으론 변화가 있지만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 비율은 30-33%수준으로 동일하게 유지되었음을 말한다.

하지만 복음을 듣지 못한 민족에게 복음이 증거 되는 속도는 크게 가속되고 있다.


또한 랄프 윈터 박사는 지상대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선교 동원, 선교 교육/훈련(미션퍼스펙티브과정을 통한 선교 교육의 보편화), 선교 연구와 정보 공유(USCWM, 현 Frontier Ventures), 선교 협력 네트워크 구축(선교 단체와 교회 간의 협력 및 선교 단체들의 협의체 구성, 특히 로잔운동을 통해 전세계 선교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함)이 필요함을 제안했고, 이러한 개념을 체계화하고 구체화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부분 선교 단체에서 선교 교육과 훈련에 사용하는 선교 프로그램과 선교 자료들의 핵심 내용은 랄프 윈터 박사팀이 만든 교제와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구성되고 있다.


또한 루이스 부시는 1990년 10/40창 선교 전략을 제안했는데, 이는 실제로 미전도종족을 대상 선교 전략을 집중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으며, 랄프 윈터가 미전도종족 개념을 제안했다면 루이스 부시는 이를 선교 전략으로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루이스 부시는 교회의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며 젊은 세대를 선교에 동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을 강조했고, 이것이 교회의 미래에도 중요함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 선교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했는데, 어린이와 같은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효과적이며 전략적인 선교 운동에 중요함을 설명했다. 이러한 선교 전략은 향후 많은 선교 단체와 교회에 중요한 선교 전략을 제공과 방향을 제시했다.


(4) 로잔대회의 해외 선교적 의미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로잔대회는 세계 복음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고 평가된다. 이 대회를 통해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이 세계 복음화라는 공통된 과업을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로잔대회를 통해 복음주의 선교 신학이 정립되었는데, 특히 로잔대회에서 채택된 '로잔언약'은 복음주의 선교 신학을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사회적 행동과 복음 전도의 균형을 강조하면서도,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세계 선교의 방향이 미전도종족에 대한 집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이후 세계 선교의 중요한 방향을 함께 설정하는 기회가 되었다.


실제로 로잔대회는 교단, 선교 단체, 교회가 함께 연대하고 협력하는 플랫폼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실제적인 국제적 선교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거대한 세계선교 운동의 변천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 결과론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는 세계선교의 방향을 말씀을 사모하고 순종하기 원하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결국 더욱 말씀의 기조와 방향으로 이끌어 가심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와 고민, 헌신 위에 만들어간 역사적 유산 위에서 변화하고 역동하는 시대 속에서 믿음의 선배들과 같이 말씀으로 고민하고 토론하고 기도하며 자신을 드리는 헌신을 통해서 한 걸음씩 전진해가야 함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선교 역사와 함께 변화하는 세계의 도전을 직시하며 이 도전과 변화 앞에 또 우리는 어떻게 성경을 가지고 주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가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기도와, 토론과 고민을 해야 한다.



3. 현 시대의 변화와 도전들


(1)비서구중심의 선교 리더십 강화와 문명의 충돌 및 정체성의 대두


앞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200년간 세계인구 중 그리스도인의 비율은 거의 동일했지만 지역적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1910년에는 기독교 인구의 66%가 유럽에 살았지만 2010년에는 25.6%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에 아프리카의 경우 1910년에는 전체 기독교인의 2%만이 아프리카에 살았지만 2010년에는 22%로 급증했고, 지금은 가장 복음화율이 높은 대륙이 아프리카가 되었다.

북반구(유럽과 북미)의 경우, 1910년에는 전체 기독교인의 80%이상이 이 지역에 집중되었지만 2010년에는 40%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인구증가율의 차이, 선교활동, 사회문화적 변동등으로 이루어졌다. 결과적으로 오늘날 기독교의 인구는 남반구(아프리카, 아시아, 남미)로 이동이 두드러지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기독교 인구의 변화와 함께 선교 리더십의 변화도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했다. 20세기 초반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주요 선교사 파송국이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비서구 국가들의 선교사 파송이 급증했다. 그중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한국 선교사 파송이 급증한 것이다.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한국의 해외 선교는 급속히 성장해 현재 한국의 해외선교 파송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선교사 파송국이 되었다.


이러한 기독교인구의 변화 및 선교 리더십의 변화와 함께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루어진 얄타회담과 그 이후 세계는 냉전체제의 세계 구조를 만들어졌다. 얄타회담 이후 만들어진 세계 구조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이라는 거대한 이데롤로기 혹은 아젠다가 전 세계를 장악했고, 이 거대한 아젠다 혹은 헤게모니 안에서 거대한 긴장이 있었지만 동시에 힘의 균형 속에 안정 체제가 유지되었다. 이 당시 세계의 주도 세력은 1세계, 2세계로 설명되는 미국/유럽진영의 리더십과 소련의 리더십이었다.

하지만 1989년 몰타회담에서 냉전의 종식을 선언하며 세계는 새로운 국제 질서로 재편되었는데, 이후 세계 질서는 다양한 문명권별로 분화되어 냉전 체제와는 다른 소규모 담론과 이데올로기가 상호 교류 및 충돌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이 시대부터 민족 정체성, 공동체 정체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 되는데, 이는 인간 개인을 포함한 인간 집단이 다른 이 혹은 다른 집단과 분리된 자기만의 고유성 혹은 정체성을 설정해야지 인간은 소속감 안에서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기인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종교, 언어, 문화, 민족적 특징이 강조되며 그 안에서 때로는 폐쇄적이고 때로는 다른 이들을 수용하며 정체성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 2001년 9/11테러 이후 세계의 변화


이러한 전세계적 변화 속에서 2001년 9/11테러는 문명의 충돌 현상 중 이슬람와 비슬람의 충돌이 폭발적으로 시작되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 특별히 이슬람 원리주의는 혼란한 세계 속에서 원형 이슬람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강력한 정치, 종교운동이었고, 이러한 이슬람원리주의 부흥 운동은 비서구 국가 특별히 미전도종족이 집중된 지역에서 서구권 선교사들은 서구 기독교를 대변하는 집단으로 비추어 지며 미전도 지역에서 서구 선교의 위축을 가져왔다.


하지만 세계 기독교 부흥이 이미 비서구권으로 이전 되었기에 이러한 위기는 자연스럽게 비서구 선교사들에게 미전도종족에서 사역하는 기회가 되었고, 비서구권 선교사들을 통해서 오랜 기간 기독교는 서구 종교, 사상이라는 인식을 전환하며 복음은 모든 민족을 위한 좋은 소식이라는 메세지를 몸소 전하며 복음이 더욱 복음 자체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은 세계 선교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는데, 일반적으로 다신교를 기반을 둔 종교와 일신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를 비교할 때, 외부를 향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일신교를 기반으로 한 종교가 더 강하다. 이유는 다신교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신, 진리를 인정하는 경향이 강하기 자신의 진리를 외부에 전하려는 의지가 약하다. 하지만 일신교는 기본적으로 진리는 유일하고 분명하다 라는 믿음이 기반이기에 외부로 그 진리를 전하려는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미전도종족의 주요한 종교들은 이슬람, 힌두교, 불교, 샤머니즘과 같은 토속신앙 등이다. 힌두교, 불교, 토속신앙의 경우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으며 그 영향력도 지역적이다. 반면 일신교를 기반으로 한 이슬람은 확장적이며 특히 정치운동과 결합되어 무력투쟁도 불사하는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 영향력과 함께 배교자에 대한 무관용원칙이 적용되어 이슬람의 비율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슬람 인구는 세계 인구 증가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2010년 전 세계 인구의 23%(16억 명)에서 2050년에는 30%(28억 명으로 약 7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2050년경에는 이슬람(30%)과 기독교(31%)로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전지구적으로 미전도종족선교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사역을 해야 하는 종교를 선택해야 한다면 이슬람권이 된다.


(3) 인터넷 정보 혁명과 스마트폰의 보급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정보 혁명은 1980년대 PC의 보급과 인터넷 등이 보급되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미전도종족에서 본격적으로 이 효과가 적용된 것은 사실 2010년대 중후반으로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며 실제 삶의 변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특히 미전도종족 지역에서는 사실상 2010년대 후반 즉 10여 년 전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정보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10여 년 정도도 되지 않은 기간이기에 이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또한 정보 혁명으로 선교지 현장의 변화 속도는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인간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정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인간의 사고라는 것이 정보를 접하며 그 정보를 해석하고 재가공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수천 년간 미전도종족의 가장 큰 문제는 정보 자체에 접근이 매우 폐쇄적이었다. 그래서 미전도종족이란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복음 자체를 접하지 못한 민족이라는 뜻이다.

수천 년간 대부분 미전도종족은 자신의 종교와 문화 안에서 매우 폐쇄적인 구조로 사회가 움직여왔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 스마트폰의 보급과 다양한 SNS가 발달하며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보가 움직이는 사이버 세계에는 사실상 국가, 민족 간 국경선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존재한 유일한 경계선은 언어적 장벽이었고, 소수의 국가에서 인터넷 통제를 통한 기계적 제한이었다.


특히 이러한 정보화 혁명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이들은 선교지 젊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아직 신념화된 사고 체계가 구성되기 이전이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되는 수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기존 세대와는 완전 다른 사고 체계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99%가 이슬람교도로 알려진 터키의 경우 2020년 Gezici Araştırma의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28.5%가 무종교라고 응답했고, 2023년 마르마라 대학 보고서에 따르면 18-24세 연령대에서 11%가 비종교적이며, 이 중 12.6%가 "세속적 비신자"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모든 미전도종족 젊은 세대 가운데 관찰될 현상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정보의 양적 증가와 그 정보들에 대한 접근성이 증가했지만 아이러니하게 깊이 있는 사고력은 감소하고 있다. 즉각적인 정보 획득으로 인해 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중요한 정보와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분류하는 능력이 떨어져 즉흥적이고 흥미 위주의 정보만 선별적으로 찾고 노출되며 중요하고 좋은 정보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접하지 못하게 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사상과 종교에 대한 얕은 수준의 정보 접근의 증가하지만 스스로 고민하고 진리를 찾으려는 집중력 자체가 감소하며 얕은 지식 충족으로 오는 쾌감을 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AI시대 노동력과 정보처리 능력의 변화는 경제, 산업 구조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며 청년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선교적 측면에서도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내용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미전도종족의 특성상 복음에 열려있고 관심이 있지만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정보를 얻을 수 없으며, 외부에 알려질 경우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생명의 위협과 퇴출의 위험이 있기에 사이버상에서 복음을 전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인격적 만남이 전반적으로 약화되며 인격적 만남이 있는 믿음의 공동체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4) 미전도 지역, 도시화 현상 가속과 유동 인구의 증가


도시화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제 구조가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 전환되며 이루어진다. 대부분 미전도 지역의 경우 경제적 발전이 1차 산업구조에서 2,3차 사업으로 전화하고 있다.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도시의 일자리가 급증하며 농촌 인구 중 특별히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대거 유입된다.

아시아 전체의 경우 도시화 비율이 매년 1.5% 증가하고 이미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초과한 상황이다. 도시화의 가속화는 기존 가치관이 흔들리고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생활 양식과 가치관이 결과적으로 그 나라 전체에 급속히 확산된다. 특히 지금은 SNS등을 통한 빠른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있어서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와 확산 속도는 더욱 빠르다.


또한 2011년 중동민주화 혁명 이후, 이라크, 시리아 내전, IS의 등장등으로 글로벌 난민문제가 발생했고, 이주, 유학, 취업과 같은 미전도국가 안에서 매우 역동적인 인구 유동현상이 있다. 이러한 인구적 변화는 지난 어떤 시대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기에 이 변화가 가져올 효과가 무엇일지 설명하기조차 어렵고 복잡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선교지 프론티어는 매우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새로운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거대한 도전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지역의 특별한 변화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며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4. 지속적 지상명령 완성을 위한 논의와 제안


우리의 논의와 제안은 성경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지난 역사를 돌아보며 그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세계 선교의 방향이 변화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또한 역동하는 지금의 시대와 이 시대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며 남은 지상대명령을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가야 하는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 이에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간단히 살펴본 선교 역사와 오늘날 시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지상명령을 수행할지 논의할 주제와 제안을 하려 한다.


윌리엄 케리, 허드슨 테일러, 랄프 윈터, 루이스 부시를 포함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성경으로 제시한 선교의 기본 방향은 더욱 확고하고 분명한 기조로 잡아야 한다.

이 기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종속 변수가 아닌 독립 변수로 생각해야 한다. 즉 세계 선교의 방향은 미전도종족으로 집중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전도 사역들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적 노력과 복음이 없는 지역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세계 선교를 분리해서 함께 집중 투자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즉 이미 복음이 전해진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그리스도인들의 다양한 전도, 제자양육 사역에 대한 집중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복음 자체가 없는 불모지와 같은 미전도종족을 향해 집중과 섬김이 다른 개념으로 인식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대명령의 완성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명제는 당연한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약 40만 명의 기독교 선교사 중 단 3.3%만이 미전도종족에 배치되어 있는 통계를 보면 선교자원의 96.7%는 이미 복음화가 된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다. 놀랍게도 해외선교 안에서도 대부분 선교사역이 복음화된 지역에서 사역이 이루어지는 편중현상이 심하다.

이것을 확대하면 일반적인 지역 교회에서 해외 선교에 집중하는 비율이 대부분 20%이상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20%의 해외 선교 안에서 3.3%만이 복음에서 제외된 미전도종족 선교를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170년전 허드슨 테일러가 중국 내지 선교를 주장하며, 비록 위험과 어려움이 있지만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복음을 전하러 가자 라는 외침이 여전히 세계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적극적으로 선교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선교동원 사역과 교육과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지난 선교 역사와 세계선교 상황의 실제를 보면 윌리엄 케리가 1792년 출판한 '이교도 개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관한 연구' 책 제목과 같이 우리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의무감을 가지고 지상명령에 그리스도인을 동원하지 않으면 지상명령의 완성은 시간이 지나간다고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선교 단체의 중요성은 윌리엄 케리 이후 지금까지 동일하게 중요하며, 선교 단체와 로컬교회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만이 지상명령을 완성할 수 있다.


근대 개신교 선교 역사와 18세기, 19세기 영국, 미국의 대각성 운동은 특이한 연관성이 있는데, 이는 둘 다 복음의 능력, 복음의 순수성의 회복이었다. 개신교 선교가 강력한 영적 리더십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적 성장과 함께 해외 프론티어 선교를 헌신적으로 견인한 선교 단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허드슨 테일러의 중국내지선교회(CIM)는 선교사들은 하나님의 의를 향한 순수한 갈망과 헌신은 많은 선교 단체와 영국, 미국 교회에 선한 도전과 영향력을 주어 전체 교회와 선교 단체의 사역 질의 향상을 가져왔다.


이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 지금은 총체적 선교의 시대로 활발한 해외 여행 가능성과 기회가 있고, 이주, 이민, 유학, 직업 등의 다양한 이유로 그리스도인들의 이동성이 커지며 전체적으로 선교지에서 사역할 수 있는 사역 유형과 잠재적 사역자들의 양이 커지고 다양화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장,단기, 단기선교 여행자, 유학생, 회사 주재원 등 다양한 형태로 선교지에 사역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대이다. 이러한 양적 증가와 함께 선교사역를 주도하는 장단기 사역자들 중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허드슨 테일러가 설립한 선교 단체와 같은 하나님의 의를 향한 순수한 갈망과 전적 헌신을 감당하는 그룹이 중요하다. 늘 하나님의 역사에선 소수지만 순전하고 진실한 공동체가 전체 기독교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갔다.


이에 선교 단체 중 장기 사역자들의 파송을 위한 적절한 훈련과 프론티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며 기본적인 선교사적 소양을 갖춘 이들을 파송하여 거대한 선교 운동의 방향을 예수님의 방법대로 움직이는 준비된 리더십을 세우고 파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교지 현장에 분명한 리더십이 없다면 해외 선교 사역은 구조적으로 감독과 점검이 어려운 이유로 매우 방만하게 운영될 수 있으며 이러한 선교지의 누룩은 금방 전체 선교를 병들게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하지 않는 독립 변수들과 함께 시대의 도전에 맞는 해외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먼저 거대 동질 정체성의 개념으로 민족창, 혹은 문명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미전도종족 개념만 고려하면 개별 민족의 상황에만 집중하게 되지만, 실제로 오늘날 선교지는 유사한 문명권, 종교권, 언어/민족권이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로 이 유사한 문명권 안에서 매우 다양한 인구 이동이 존재하며 특히 SNS를 통해서 빠른 정보 공유와 사상의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촌 경제를 기반으로 움직이던 폐쇄적 세상에는 부족, 민족과 같은 소규모 집단이 중요했지만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지며 선교지는 이미 도시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시의 생활 패턴과 사상이 각각의 민족적 특징보다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각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문화, 사상적 컨텐츠가 사실 그 나라의 중심 문화, 사상이 되어 가고 있다.

그렇기에 관문도시 사역이 점점 중요하다. 관문도시 사역은 기존에 가정교회 중심의 선교지 교회개척 형태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교회개척이 나올 수 있다.


특히 젊은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의 경우, 개방적 사고와 유동적인 환경에 맞는 교회개척 모델이 요구된다. 그리고 도시의 역동성에 편승해서 지역에 따라 지하교회에서 탈피한 지상교회의 모델이 요구되며 점차 SNS의 발달과 함께 선교지 보안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대에 접어들며 각 지역에 맞는 수준의 개방적 형태의 교회개척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소수의 사역자가 주도하는 교회개척이 아닌 유학생, 주재원, 교환학생, 난민, 이주자 등 다양한 그리스도인 그룹이 자연스럽게 사역적 역할을 분담하며 공동체를 이루는 평신도들 중심의 초대교회 형태의 교회개척의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민족과 모든 세대를 대상으로 한 지상명령은 특수한 집단과 세대에만 적용되는 명령이 아니라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사모하는 모든 예수님의 신부된 공동체에게 말씀하시는 대명령임을 설명하고 이 지상대명령에 모든 그리스도인을 동력화하는 진정한 인터네셔널 공동체의 필요가 있다.


세계화된 지금 우리의 세상은 모든 것이 열린 글로벌주의적 삶의 패턴과 가치관, 그리고 지역과 동질의 집단 안에서 정체성을 찾으려는 정체성의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세상의 어떠한 단체, 국가, 집단도 진정으로 인간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혼란 속에 청년 세대들은 갈등하며 진리에 갈급해 하고 있다.

이들의 질문에 이 땅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답은 교회이다. 특히 지금 역동하는 시대에 인터내셔널 교회공동체의 모델이 필요하다.

인종과 문화, 성별과 경제적 차이 등 모든 세상의 기준과 벽을 부수고 오직 구원의 기쁨과 구령의 열정이 충만했던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개척을 요구하고 있다.

역동하는 시대에 진정으로 전지구적으로 모든 민족이 주님의 말씀과 비전으로 한 몸으로 함께 세워져 가야 하는 도전 앞에 우리는 직면했다. 이 도전을 복음의 능력으로 감당하는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는 다시 한 걸음 전진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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